> Chapter 3. 아이는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수 없다
> Chapter 3. 아이는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수 없다
그러니 나는, 머지않아 내가 살아온 세계이자 전부였던 이곳, 존 제로를 떠나게 될 것 같다. 0층에서 5층──슈뢰딩거의 고양이 본부가 자리한 그곳──으로의 이동이라니.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런 이야기는 한낱 웃기는 농담쯤으로 넘겼을 것이다. 내가 그곳으로 간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피식 웃었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 나는, 통지문에 적힌 지시에 따라 오래된 서랍 속 구겨진 옷들 사이에서, 그나마 가장 멀쩡한 흰 셔츠와 바지를 골라 가방에 넣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실험에 참가할 인간이 마치 실험대 위 생물 표본처럼, 최대한 ‘정돈된’ 모습으로 나타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실제로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나는 그 표본보다도 덜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설령 내가 실험 도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해도, 그 사실을 기억해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본래 존 제로의 주민이란, 누구 하나 그 이름을 오래 기억해주지 않는 하찮은 존재들이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무의미하게 사라지느니 차라리 「싱귤러리티」가 되어 인류의 구원자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기록되는 편이, 그나마 나은 선택 아닐까. 적어도 죽음의 이유가 ‘기억되지 않음’ 보다는 나을 테니까⋯⋯.
머리가 복잡하다. 그래, 일단은 쓸데없는 생각은 접어두자. 지금은 준비를 해야 하니까. 자, 준비물에는 뭐가 있었더라. 우선…… 「비교적 깨끗한 잠옷」 하나, 그리고 「이불」⋯⋯.
이하 원활한 캐릭터 빌딩을 위해 각 성장 단계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설명해 두었습니다.
각 성장 단계의 사이에는﹝5년﹞의 시간이 존재합니다.
﹝존 제로를 떠나, “특이점” 에 도달하는 순간까지﹞
2320년, 이제 인간이 발을 디딜 수 있는 마지막 터전은 단 하나──거대한 수중 함선이자 유일한 생존 구역──「헤븐즈 레일」 이다. 인류의 마지막 거주지이자, 모든 생존자들이 밀집한 폐쇄된 곳. 이곳은 통합정부 「슈뢰딩거의 고양이」의 철저한 통제 아래 유지되고 있다.
당신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선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어느 날, 당신에게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부터 어떠한 통지가 도착한다. 당신은 선택되었다──전 인류의 진화를 결정지을 실험, 「무한절단 정리」의 증명 과정에 투입될 대상 중 하나로.
「무한절단 정리」 란 인간이 다다를 수 없는 인지의 경계 너머를 건드려 이능, 「프라임」 을 일깨우는 수학적 체계다. 이 정리를 각성한 자는 「싱귤러리티」로 불리며, 기존의 인간 사고를 초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선택된 자들은 모두 일정 기간, 캣츠 네스트 선하의 시설에서 5년간 훈련을 받는다.
이것은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고, 모든 것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주관하는 실험답게 실상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며, 그 실체조차 믿을 수 없다. 첫 일주일은, 당신이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까지 유일하게 허락된 유예일 것이다. 그 뒤의 이야기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 ﹝𝗤.𝗘.𝗗.﹞의 신청 가능한 프라임은 아래의 버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창작 프라임의 경우 신청 받지 않으니 참고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죽음과 새로운 시작﹞
5년간의 혹독한 시설 생활을 통하여, 당신은 「싱귤러리티」 로써 제대로 기능하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Q.E.D.
그러나 「슈뢰딩거의 고양이」 는 인간의 증명에는 한계가 있다며, 당신을 포함한 모든 실험체를 제거하고자 모종의 술수를 마련한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당신은 필사적으로 탈출구를 찾지만, 이미 때는 늦었을지도 모른다. 눈앞에는 붉은 피로 온몸이 적신 친구들의 시신이 놓여 있다. 참담한 현실을 뒤로 한 채, 당신은 자유를 되찾고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맞서 싸우기 위해 시설 밖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혹은, 당신 또한 이미 사망한 실험체일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당신의 인생은 종착점을 맞이한다. 다음에 눈을 뜨는 것은, 바로 당신을 대신해 기능할 안드로이드, 「비오스」 일 뿐이다.
▪ 1차 성장의 끝에서, 캐릭터는 반드시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합니다. 하나는 인간으로서 생을 마감하고 안드로이드 「비오스」로 재탄생하는 길이며, 다른 하나는 탈출에 성공해 반란, 「히파티아의 별」에 합류하는 길입니다. 이 두 갈래 외에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
﹝미래를 위해 ’인간’ 을 정의하라﹞
Route One ▸ 비오스로서 「슈뢰딩거의 고양이」의 고양이에 가담한 당신은 헤븐즈 레일 전 구역의 질서를 유지하며, 이곳을 “인류 이후의 문명” 으로 완성시키는 도구가 된다. 본인의 의지가 제거된 채,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의해 도출된 정답만을 실행하는 존재. 당신의 임무는 간단하다. 현존하는 「인류」 라는 오류를 수정하고, 무한절단 정리로 모든 인간을 말살하되 먼 미래의 인류를 위한 발판을 쌓는 것.
Route Two ▸ 그러나 또 다른 당신은 반란군, 「히파티아의 별」 의 일원이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단 하나라도 살아 숨쉬길 바라는 자들. 그들은 완전함 대신 불완전함을 택했다. 그들은 무한절단 정리의 전파를 막기 위해 캣츠 네스트로 향한다. 헤븐즈 레일의 가장 낮은 장소, 5층의 관제탑. 모든 증명이 시작되고, 질문이 끝나는 곳이다.
참이어야만 하는 두 개의 개념이 동시에 존재할 때, 그 중 하나는 반드시 변형되어야 한다. 그럼, 변형되는 것은 누구일까?
⚠ 캐릭터 빌딩을 위해 향후 스토리의 스포일러를 일부 공개합니다. 캐릭터의 입장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이니 사용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 그리고 이제는, 아직 어렸던 내가 잘 모르고 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무한절단 정리」란, 인체 내에 존재하는 특수한 생체 단위인 페르톤 세포를 인위적으로 증식시켜, 인간의 잠재적 능력을 극한까지 확장하는 생체 조작 기술을 의미한다. 본래 페르톤 세포는 극히 제한된 수량만이 생득적으로 존재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기능 활성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무한절단 정리는 자체 복제 알고리즘을 유도하는 클론 생성 과정을 통해, 세포 수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인간 개체의 신체적 · 인지적 한계를 초월하도록 유도한다.
그렇다면, 인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페르톤 세포의 증식은 분명 인간의 잠재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지만, 그 대가 역시 명확했다. 우리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변화는 내면의 왜곡이었다. 성격의 일부, 특히 가장 극단적이고 날이 선 성질이 점차 전면으로 떠올랐고, 마침내 그것이 인격의 중심을 이루게 되었다. 우리는 이 현상을 「디소넌스 (Dissonance)」 라 불렀다. 불협화, 또는 불균형─── 본래의 나와 새로이 부각된 성질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깊은 균열이다.
그리고 두 번째 변화는, 훨씬 더 물리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잠식했다. 신체의 말단, 손끝과 발끝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부의 건조나 조직 열화로 생각했지만, 단순한 표면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금은 우리의 육체를 마치 도자기처럼 부식시켜 갔다. 현재의 진행 속도로 보아 우리는 마흔을 넘기기 전에 신체의 전면적 붕괴를 겪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 말은 곧, 우리의 시간이 길지 않다는 뜻이다. 이것은 우리의 몸 안에 심어진「타임 봄 (Time Bomb)」, 즉 살아 숨쉬는 시한폭탄이다.
⚠ 소수 합격 요소에 해당하는「온 헤븐 출신의 아이」 에 대한 설명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실험에는 극소수지만 강제적으로 참여하게 된 3층──온 헤븐──출신의 아이들이 존재한다. 대개는 부모의 비리를 은폐하거나, 그에 준하는 모종의 사유로 인해「무한절단 정리」 실험에 강제로 편입된 사례들이다. 나는 존 제로에서 평생을 살아왔기에, 온 헤븐에서 자라온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사실을 내게 털어놓던 아이들의 얼굴엔 단순히 '슬픔' 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이 서려 있었다.
> Chapter 4. ‘고양이’ 는 아직 살아 있습니까?
지금으로부터 아득히 먼 1935년경, 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는 훗날까지 회자될 하나의 사고실험을 고안해냈다. 그는 밀폐된 상자 안에 고양이 한 마리를 넣고, 50% 확률로 붕괴하는 방사성 원소를 함께 두었다. 만약 원소가 붕괴된다면 독극물이 방출되어 고양이는 죽게 되지만, 붕괴되지 않으면 고양이는 살아남는다. 그러나 당대 최신 과학이었던 양자역학에 따르면, 방사성 원소는 ‘붕괴된 상태’와 ‘붕괴되지 않은 상태’가 관측되기 전까지는 동시에 존재한다. 즉, 상자를 열기 전까지 고양이는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죽어 있는, 두 상태가 중첩된 존재로 간주되는 것이다.
모든 실험에는 결국 하나의 답이 존재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나 또한, 인류를 위한 길에 대해 반드시 올바른 답을 내려야만 한다.
현 인류를 버리고 신(新) 인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딜 것인가. 아니면, 자연의 몰락을 받아들이고 머나먼 미래에 다시 태어날 인류를 조용히 기다릴 것인가.
당신이 선택한 미래는 어떤 미래입니까?
슈뢰딩거의 고양이
당신은 자의이든 타의이든, 인간으로서 사망하여 비오스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당신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의 사상에 동조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신념이라기보다는, 존재의 바닥부터 새겨진 설계의 일부에 가깝습니다.
인류의 존속을 위해서는 반드시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제 이 멸망한 어스에서, 무엇이 가장 값진 것인지를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은, 비교적 값싸고 가공하기 쉬운 재료로 분류됩니다.
당신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의 신념에 따라, 「무한절단 정리」를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시켜, 전 인류의 자원화──즉, 비오스화를 추진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히파티아의 별
당신은 자의를 가지고 슈뢰딩거의 고양이로부터 벗어나, 반란군에 입단하였습니다.
당신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의 사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실험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진 목숨들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를 지녔는지를,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그 희생을 단지 ‘자원’으로 환산하고, 또 다른 연산의 일부로 취급하는 태도에 깊은 거부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비인류적인 실험이 더 이상 확산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확고히 믿고 있습니다. 당신은 전 인류의 비오스화에 반대하며, 멸망해 가는 어스를 순순히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 끝이 언제 닥쳐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어쩌면──어디선가 무슨 기적이 일어나, 이 세계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 ﹝STORY SPOILER CLICK﹞
0차 성장 ▸ 1차 성장 |「슈뢰딩거의 고양이」 에 속하게 될 캐릭터는 「히파티아의 별」 소속의 캐릭터와 함께 5년간 「캣츠 네스트」 에서 프라임의 사용을 비롯한 각종 교육을 받게 됩니다. 당신은 이제 인간을 초월한, 미래의 자원 그 자체인 「싱귤러리티」 가 되어야만 합니다.
1차 성장 ▸ 2차 성장 |「슈뢰딩거의 고양이」 소속의 캐릭터는 1차 성장의 마지막에 인간으로서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 캐릭터는 인간이었던 시절의 기억을 가진「비오스」 로서 다시 탄생합니다.
⚠「비오스」 는 인간이던 시절과는 다소의 차이가 있는 외견 변화를 겪을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휴머노이드의 모습을 유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즉, 인간이 아닌 자동차의 하체, 완전한 캐릭터의 로봇화 등의 과도한설정은 반려됩니다.
설정 가능한 외견의 범위가 헷갈리신다면, 추후 공개 될 NPC 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STORY SPOILER CLICK﹞
0차 성장 ▸ 1차 성장 |「히파티아의 별」 에 속하게 될 캐릭터는 「슈뢰딩거의 고양이」 소속의 캐릭터와 함께 5년간 「캣츠 네스트」 에서 프라임의 사용을 비롯한 각종 교육을 받게 됩니다. 당신은 이제 인간을 초월한, 미래의 자원 그 자체인 「싱귤러리티」 가 되어야만 합니다.
1차 성장 ▸ 2차 성장 |「히파티아의 별」 소속의 캐릭터는 1차 성장의 마지막에 캣츠 네스트를 탈출하여 반란군,「히파티아의 별」에 입단하게 됩니다.
⚠ 신체의 말단에 금이 가는 현상, 「타임 봄」 은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2차 성장의 외견에는 반드시 이러한 설정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캣츠 네스트를 탈출하며 영구적인 부상을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운영진과의 논의를 먼저 거쳐 주시기 바랍니다.